SK하이닉스, 사상 첫 상한가…미국 ADR도 장전 6% 급등
SK하이닉스가 사상 첫 상한가를 기록했다. 금요일 한국 거래소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대비 29.95% 오른 171만 8,000원에 마감했다. 미국에 상장된 예탁증권(SKHY)도 장전 거래에서 6.20% 상승했다. 주가는 28.37% 오른 169만 7,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한국 증시의 일일 상한가인 30%까지 치솟았다. 한국은 2015년 6월부터 주가 일일 변동폭을 상하 30%로 적용하고 있다. 이번 급등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전날 SK하이닉스 주식 3,620주를 49억 원(약 341만 달러)에 매수한 직후에 나왔다.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최 회장이 매수한 주식의 가치는 하루 만에 약 13억 원(약 90만 4,000달러) 늘었다. 이날 아시아 반도체주는 주초 AI 밸류에이션 우려와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부상으로 급락했다가 강하게 반등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돈 것이 반등의 촉매가 됐고, iShares 반도체 ETF(SOXX)는 전날 8.5% 올랐다. 앞서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칩 수요 호조에 힘입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7% 증가한 60조 5,400억 원(약 432억 달러)으로, 시장 예상치인 64조 원(약 457억 달러)을 하회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인 79조 3,200억 원(약 567억 달러)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순이익은 영업외 이익에 힘입어 93조 9,200억 원(약 671억 달러)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76%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는 공급 부족과 AI 메모리 수요 강세를 호재로 꼽히는 반면, 가격 압박과 중국 경쟁, 최근 반도체 업종 매도세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카소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업종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입장이다. 그는 “신규 반도체 생산설비 구축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8년 이전에 의미 있는 공급 과잉이 나타나기는 어렵다”며 “공급 부족과 AI 수요 강세가 계속해서 업종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